1979년 12월 12일 밤, 서울의 공기는 유난히 차가웠습니다. 하극상과 권력욕이 뒤섞인 군사 반란의 현장에서, 모두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침묵하거나 동조할 때 단 한 사람, 권총 한 자루를 쥐고 사령관의 앞을 막아선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특전사령관 비서실장 김오랑 소령(당시 계급)입니다.. 1. 가난을 딛고 일어선 집념의 청년기김오랑 중령은 1944년 경상남도 김해의 평범한 가정에서 4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가계 형편은 넉넉지 않았으나, 그는 학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습니다. 김해농업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할 만큼 수재였던 그는 부산대학교 공과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하지만 좌절 대신 선택한 길은 '군인'이었습니다. 국가를 위해 ..